우리는 흔히 '기도'라고 하면 그것은 곧 '소원을 성취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대학입시 철이 되면 절이나 교회에서 열심히 철야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기의 소원을 빌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기 자식이 잘 되는 것, 자식이 시험을 잘 치는 것, 혹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주위의 누군가가 기도를 하는데 아무런 목적이 없는 그런 기도를 한다..라고 하면 '그런 기도는 왜 하느냐' 하는 대답을 할 것이며, 요즘은 그런 대답이 당연할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도라도 해서 뭔가 바꿔보자, 소원을 빌어보자.. 그런 의미가 곧 기도의 정의가 되어버린 지금의 시대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기도는 진정한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무언가를 원하거나 욕구를 충족하려고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기도는 원래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행위입니다. 외부에서 내부로 향하는 일종의 수행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경건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가 되어야 합니다. 어떠한 높고 커다란 존재 앞에서 자신을 뉘우치고 돌아보며 스스로 성찰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러면 '뭔가를 이루려 하거나 소원을 빌기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기도의 원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냐?' 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은 분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를 단지 수단으로 해서 그 원하는 것을 이룬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지, 기도의 방법을 알고 올바르게 한다면 결과적으로 소원을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소원성취와 기도 사이에는 어떠한 인과관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의 취지나 원리를 알고서 행할 때 그 인과관계는 성립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기도를 단순히 기복신앙이나 자기 욕구 충족의 차원에서 한다면 소원을 이루는 것은 힘들겠지만, 만약 경건하게 자기 반성의 차원에서 기도를 하고 자기 성찰을 한다면 그 기도를 통해서 막혔던 것이 뚫리고 결국 소원도 성취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 하는 기도는 그저 소원을 이루려는 기복신앙의 차원이 대부분입니다. 기도하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수준이 한참 떨어집니다. 그런 기도라도 열심히 한다면 작은 성취는 일어날 수 있지만, 그 이상을 바라기는 힘듭니다. 진정한 기도는 기도 시간을 스스로 반성하고 정화하는 시간으로 채워야 합니다. 그럴 때 커다란 힘이 생기고 치유가 일어나며 결과적으로 바라던 소원 혹은 그 이상까지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기도에 대해서 법륜 스님이 하신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기도할 때에는 '뭐 해주세요.' 하는 내 욕심을 붙이면 안 됩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맑은 정신, 밝은 눈으로 기도하면 그 기도는 영험이 있습니다. 원의 성취가 더 쉽고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원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하고, 인연과보의 법칙에 맞게 노력해야 합니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누구의 힘을 빌려서 이루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이와 같습니다. 주위에 누가 와서 자꾸 도와달라고 보채면 도와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에는 적게 도와줍니다. 거지가 와서 구걸하면 푼돈을 주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혼자 힘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걸 지켜보다가 '저 사람 좀 도와줘야겠다' 싶은 마음을 낼 때에는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큼 크게 도와주지요. 거지에게 주듯 푼돈 몇 푼 도와주지 않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거지가 푼돈 구걸하듯 하지 마세요. 큰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바람직한 기도입니다.
(인용; 기도 내려놓기/ 법륜/ 정토출판/ 2010/ p. 21)
법륜 스님은 '기도할 때는 큰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큰 원이란 당장 원하는 것을 이루고 소원을 성취하려는 욕구 충족 차원의 마음이 아니라 그보다 더 원대한 마음을 지니라는 뜻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자신을 더욱 반성하고 빛이 나게 하여 장차 인격적으로 성숙한 경지를 이루겠다는 마음 같은 것입니다. 법륜 스님께서는 기복신앙 차원이 아니라 나를 밝히는 수행으로서의 진정한 기도를 강조하고 계십니다.
그런 기도를 성실히 할 때 자기 성찰과 함께 정신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부수적으로 소원도 성취가 되는 법인데, 단순히 바라던 그 이상의 커다란 보답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도는 요행을 바라지도 않고 누구의 힘을 빌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모든 화두의 중심에 나 자신을 놓고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종교가 있는 분들은 어떤 큰 존재 앞에서 초라한 나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반성의 과정에서 진정한 회개가 이루어집니다. 자기 스스로 과했던 욕심을 멈출줄 알게 됩니다. 내려 놓을 수가 있습니다. 모든 현상이 남의 탓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마땅히 내가 가져온 업보라면 내가 솔선해서 짊어지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고 더 열심히 살게 됩니다.
그런 과정이 계속되면 비로소 조금씩 빛이 보이게 되고, 돌아보면 어느새 모든 것이 제자리에 속하게 되고 나 자신도 변화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무엇을 원망하거나 후회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더 큰 보답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치유 그리고 돈과 행운을 잡는 비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이 들어오고 재산가가 되는 부적 (0) | 2022.05.16 |
---|---|
그녀의 두 번째 이야기 (0) | 2022.03.16 |
글의 힘 (0) | 2022.01.25 |
진정한 사랑은 이성(理性)의 향기(香氣)가 난다 (0) | 2022.01.24 |
내 마음 사용법, 세로토닌 (0) | 2022.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