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쥐와 관련됩니다. 쥐의 모습 대신 귀여운 다람쥐를 올렸습니다. ㅋ 앞의 까치 이야기와는 반대로 죽은 쥐의 상징에 관한 실제 이야기입니다. 아래는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께서 저에게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늘 아침마다 가게 문앞을 청소하는데 어느날 아침, 가게 앞을 보니 정중앙에 죽은 쥐가 벌러덩 누워있었습니다. 너무 놀랐고 징그러워서 눈살을 찌푸리고는 다시 보았는데, 아마도 약을 먹고 죽었는지 완전히 굳은 상태였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찜찜했던 저는 그것을 일단 치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쓰레받이에 담아 근처 풀숲에 놓아주고 왔습니다. 나름대로 명복을 빌어주고는, 작은 곤충들의 훌륭한 먹이가 되겠지.. 하면서 곧바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찜찜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죽은 쥐를 보다니, 그것도 가게 앞에서 쥐를 ..
그런데 오후에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가게 주인이 갑자기 가게가 팔렸다면서 새 주인에게 연락이 올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곧이어 낯선 사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가게 전체를 리모델링 해야한다면서 급히 가게를 빼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2년 가까이 겨우 이 지역에서 자리잡아가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빼달라니.. 그동안 고생했던게 생각나서 도무지 혼란스러움을 감출수가 없더군요. 아.. 죽은 쥐의 저주인가..
다른 곳으로 가게를 옮길 준비도 하지 못하고 저는 그날 이후 2달 쯤 되는 시점에서 그만 가게를 접고 말았습니다. 더 버틸 이유가 없기에 적당히 합의하고 그냥 접었습니다. 딴 곳으로 옮기지도 못하고 그냥 모두 정리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분의 뒷 이야기는.. 그 이후 가족과 신변에도 좋지 못한 일들이 많이 생겼었는데, 몇년 동안 그것을 모두 극복하시고 현재는 다시 재기하셔서 사업을 잘 운영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끔찍했지만 상징이라는게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꿈이 아닌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상징과 그것이 예견하는 끔찍한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지난번 까치 이야기에 이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상징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흉한 일이라 좀 그렇기 합니다만.. 꿈이냐 현실이냐를 떠나서 우리가 무엇을 보았느냐, 무엇을 겪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됩니다.
심리학자 C.G.융은 인간의 무의식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기도 하므로, 우리가 겪는 일상 속에서 미래를 예견하는 단편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뿐만아니라 무의식에 귀를 기울이면 어떠한 문제라도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인간의 지각이 포착하는 단순한 상황들도 잘 해석하면 중요한 사실을 뜻하는 상징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별것 아닌것 같으면서도 우리는 무심코 스쳐지나가는 어떤 상황을 주의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내가 그것을 오감으로 포착했다면 분명 그것은 어떠한 중요한 것을 상징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만약 미리 알고 빠르게 대처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는 차원을 넘어 큰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좋은 상징이건 나쁜 상징이건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좋은 상징만 바란다면 어떨까요? 인간은 이기심이 극도에 달해 멈출줄 모르는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다가 결국 파탄으로 무너지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나쁜 상징도 겪어 보아야만 자기 스스로를 반성하고 돌아보면서 실수나 과오로 인한 흉사를 미리 대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설령 나쁜 상징을 본 후에 실제로 힘든 경험을 하게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그것이 모두 나를 위한 유익한 경험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모든 것은 다 필요가 있어서 내 앞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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