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마스터도구> ​ <구글 서치콘솔>

치유 그리고 돈과 행운을 잡는 비법

등잔 밑이 어둡다

힐링아재 2021. 11. 15. 11:15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점점 외부의 자극에 대해 더 많이 반응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먹고 살 걱정, 돈 걱정, 자식 걱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나는 어디에 존재하는지 잊고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어린 시절에는 감수성이 발달하고 내가 느끼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싶은 것, 미지의 어떤 미래를 생각하면서 꿈을 꿉니다. 그러다 사회 속에서 조금씩 적응하게 되고, 점점 나 자신보다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심지어 자책하고 힘들어 하는 일도 많아집니다. 사회에 살면서 수많은 사회적인 평판이나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결과 그리고 부작용 같은 것이겠지요. 

 

그러한 삶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은 공허해지기만 합니다. 뭔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나인건 확실한데 그것을 어떻게 되돌릴지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결국 그 해결책 또한 외부에서 찾기 시작합니다.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 나에게 도움을 주는 지식, 지혜, 책 등등..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뭔가 나에게 사랑이 부족한 것을 느끼기 시작할 때, 그것을 외부에서 찾아 충족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때 쯤이면 이미 외부에서 모든 것을 조달하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성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고 나에게 부족한 것을 이성을 찾아 해결하려고 하게 됩니다. 체내 호르몬 그리고 사회적 통신매체나 광고에서 그것을 계속 부추기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내 안의 부족한 사랑을 밖에서 찾아 충족시켜 보려고 무진장 애쓰게 되죠. 

 

그렇게 성인이 되면서 우리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존감,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 등에 대해 완전히 잊게 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이 모든 것을 찾아 헤매는 일생을 살게 됩니다. 그래서 이성을 찾고 스승을 찾으며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판이 너무 중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그러는 나 자신은 너무나 공허하기만 합니다. 내가 너무 나약하게 느껴지고 그런 내가 너무 싫습니다. 그러나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계속 외부에서 무언가를 계속 찾고 구걸하고 자꾸만 그것을 되풀이 합니다. 만약 코로나와 같은 펜데믹이 오면 혼자서 지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어쩔줄을 모르게 되는 것이죠. 

 

이제 아래의 시를 보겠습니다.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위 시의 작자인 기형도 시인은 우리에게 무언가 강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우리 자신 스스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는 상태에서 자꾸만 외부에서 그것을 끌어들여 충족하려고 하는 것이 대다수 인간들의 고달픈 삶의 여정입니다. 위의 시는 그런 식으로 자꾸 뭔가를 멀리서만 찾으려고 하는 우리들에게 강한 일침을 주고 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은 이미 우리 속에 갖고 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 봅시다. 이미 외부로 치달리는 것에 익숙한 우리가 다시 내면으로 향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결코 해줄 수가 없습니다.

 

이미 관성에 길들여진 우리의 영혼이지만 더 늦기 전에 내 속의 내면을 바라보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인용;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나태주 엮음/ 엔드 / 2021/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