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곳 주변의 도로나 산책길을 보겠습니다. 쭉쭉 뻗은 길이나 강을 보면 시원하고 멋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곳 근처에는 황량한 모습이며 동물이나 식물도 잘 자라지 않습니다. 특히 쭉 뻗은 길의 끝 막다른 곳에 있는 나무나 집 등은 반드시 초췌한 모습이거나 모두 말라 죽어 있습니다. 복이 달아납니다. 왜 그럴까요?
지리상 쭉 뻗은 길이나 강은 그곳을 지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조차도 빠르고 강합니다. 쭉 뻗은 모양으로 언제나 강한 에너지가 따라 흐르는 것이지요. 적당한 것이 아니라 강하고 빠른 것이 문제입니다. 안정감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곳 근처에는 휴식이나 안정의 기운이 모이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곤충, 그리고 동물이나 식물이 제대로 쉴 수가 없습니다. 특히 쭉 뻗은 길의 끝 막다른 곳에는 그 어떤 것도 번성할 수 없습니다. 쭉 뻗은 기운이 그곳을 강하게 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둥글둥글한 길을 찾아보세요. 그곳 근처에는 이른바 '젖과 꿀이 흐르는 기름진 땅'이 함께합니다. 인류문명의 발상지라고 일컫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이나 중국의 황하강 같은 곳을 보면 모두가 물길이 둥글둥글하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곳 주변으로 동식물의 서식지가 있고 또 사람이 사는 마을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행복이 들어오는 곳입니다.
둥글둥글한 길을 에너지 측면에서 설명하자면, 굽이 굽이 둥근길을 따라 속도가 다소 늦춰진 에너지가 순환하면서 원심력에 의해 옆으로 튕겨나가는 잔여 에너지들이 길 근처에 잔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안정된 에너지로 보존되어 그곳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동식물과 사람이 쉴 수 있는 곳, 모여서 집을 짓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시각에서 우리가 사는 곳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볼 것 같으면, 쭉 뻗은 2차선 도로에 수많은 가로수들이 멋지게 흐드러져 있습니다. 정말 멋진 도로이며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왕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길 주변 상가들은 울상입니다. 장사가 안되고 간판이 매달 새롭게 바뀝니다. 왜일까요?
그곳은 일자로 쭉 뻗은 가로수길에다 경사까지 있어 강한 에너지가 쏜살같이 흘러가는 구조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곳 주변에는 사람이든 식물이든 오래 머물고 싶지가 않습니다. 복이 달아납니다. 탁 트인 멋진 곳에 멋진 가게를 오픈하고 싶은 상점 주인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생각만큼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경사진 곳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길이 급경사인 곳 주변은 좋지 않습니다. 경사가 있더라도 오르막 차도 옆이라면 별문제이지만, 내리막 차도 옆이면 강한 '살기'가 늘 휙휙 지나가는 곳이므로 좋지 않습니다. 집이 경사진 도로 옆에 바로 인접해있는 것 또한 좋은 위치가 아니며 경사진 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반드시 평평한 마당을 거쳐서 안으로 들어가는 집이나 상가가 그나마 낫습니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일단 마당에 안착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 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 혹은 경사진 도로 바로 옆의 상가나 집에 산다면, 우선 집앞에 담이나 나무 같은 것을 심어서 도로나 경사면이 집에서 바로 보이지 않도록 일종의 에너지 방어막을 설치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 조차도 하지 않으면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질병이 늘 따라다니거나 불행하며 하는 일이 제대로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선보다는 둥글고 구부러진 길이 좋은 것처럼 탄탄대로의 삶을 산 사람은 고지식하고 한번 넘어지면 그대로 끝이지만, 굴곡많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은 고난을 이겨내며 풍성한 정감과 지혜를 품고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것입니다.
구부러진 길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바쁜 현대사회에 살고 있지만, 내가 사는 집이 어떤 위치에 있는가, 내가 일하는 곳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잘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며 복이 있는 곳인지 불행이 있는 곳인지 잘 살펴야하겠습니다. 또 문제가 생기기 이전에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겠지요.
인용;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엔드/ 2020/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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