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나비도 복을 전해 준답니다
이번에는 일전에 찍어 두었던 노랑나비를 업로드 해봅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우연히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다시보니 나비의 몸 전체가 빛을 받아 영롱한 노란색을 띠고 있어서 참 아름답습니다. 촬영을 하려고 제가 가까이 가니 자꾸 피했는데, 마지막에 근접촬영을 허락해준 나비가 넘 고맙네요. 가끔 이 영상을 보고 있으면 참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전에 올렸던 호랑나비와 비슷한 종류도 좋겠지만, 완전히 노란색을 띠는 이 노랑나비도 복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영상을 보시면서 행운과 복을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나비를 여러번 올리다 보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군요. 늘 홀로 날아 다니면서 자유를 만끽하기도 하겠지만 홀로 외롭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애벌레로 살면서 천적에게 당하거나 다치지 않고서 천신만고 끝에.. 죽지않고 살아남아 허물을 벗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었지만, 하늘에는 이미 수많은 천적들이 있습니다.
자유를 만끽할 시간도 없이, 달아다니는 수많은 곤충과 새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숙명을.. 나비는 스스로 알기나 할까요? 그럼에도 하루 하루를 묵묵히 받아들이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애처롭고 외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결코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노란 빛이 특히 눈에 띠기 쉬운데 온갖 위험을 피해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끝까지 긍정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나비는 자유를 상징하는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이전에도 그런 나비의 상징성에 대해 언급했었지만, 길을 가다 우연히 작고 갸날프지만 한 마리의 나비와 마주칠 때면.. 잠시나마 어떤 순수한 느낌과 자유를 만끽하는 느낌.. 이런 것을 저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또 나비의 상징인 자유와 함께 외로움 혹은 고독이 뒤를 이어 그림자처럼 늘 따라 다니는 이 느낌을 왠지 지울 수가 없네요. 사실 자유를 얻는다는 것은 필수적으로 외로움을 동반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내친 김에 외로움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갈까요?
시인 정호승씨는 외로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쓴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한번쯤은 누구나 들어본 유명한 글귀일 겁니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그러고 보니 외로움은 인간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우리들은 어떻게든 외로움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다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노랑나비 동영상 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나비 영상은 기회가 되면 추후에 또 올려보려고 합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